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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하사탕' 다시보았다_감상평

친절한이웃 kindfriend 2019. 8. 10. 19:31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7219

 

박하사탕

1999년 봄, 마흔 살 영호는 '가리봉 봉우회' 야유회에 허름한 행색으로 나타난다.그곳은 20년 전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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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하사탕'을 다시 보았다. 이 영화가 나왔을 때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고 당시 별다른 관심 없이 그냥 묻혀 지나갔던 YB의 박하사탕 노래만 기억하고 좋아했던 학생이었다. 그러다 군대 전역 후 이십대 중반이 되어 우연찮게 보게 되었고 그때는 단순히 주인공 김영호(설경구분)의 인생을 거꾸로 보여주는구나 로만 느꼈고 역시 별 다른 감흥은 느끼지는 못했는데 그로부터 다시 약 십 년이 지나서 어제 다시 볼 때는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이 완전히 느껴지게 되었다. 


영화의 시작은 40대의 주인공이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의 야유회를 우연찮게 라디오에서 소식을 듣고 초대받지 않은채로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초대받지 않은 채로 야유회를 방문해 거의 깽판 아닌 깽판을 치던 주인공은 술에 취한 채로 높은 철길로 올라가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이상한 말을 외치던 그는 결국 철길에서 달려오는 기차에 충돌하게 됨을 맞이하게 되고 이 장면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의 시간순서는 현재에서 과거로 거꾸로 가는 시점으로 보여지고 주인공의 과거 모습은 그 시대의 사회 상황과도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점차 과거의 순수했던 주인공의 모습으로 영화의 후반부로 가게 되는데 가장 마지막 부분의 주인공은 기타를 치며 대학 MT때 만나게 되는 첫사랑을 힐끔거리며 노래를 부를 줄 아는 아주 순수했던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순수했던 주인공은 광주 민주화 운동 시절에 군대 시절을 보내고 전역 후에는 경찰생활을 하며 각종 고문하는 것에 적응 하게되며 점차 타락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는 이 영화를 다시 보며 인간의 순수함과 그 순수함이 각종 시대상황을 비롯한 환경과 그곳에 속해있는 인간 집단들에 의해 더럽혀지는 과정을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라고 생각하며 동시에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마찬가지로 쉽게 현실에 순응하며 타락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꼈고 인간이 마주하게 될 시대적 환경과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모두가 순수했던 영혼을 유지하지 못하고 점차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각 개인이 얼마나 확고한 자기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에 차이이며 각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의지와 도덕성의 차이라고 생각하기때문이다. 대부분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살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기에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처럼 순수함을 잃은 채로 마지막을 맞이하는 사람만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영화의 주인공이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주변에 물들지 않고 타락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인생을 이 영화의 배경으로 삼았다면 영화 속 재미와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들은 훨씬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평범한 다수를 대상으로 순수함을 찾아 떠나는 거꾸로 가는 여행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감히 나의 인생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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